"악화(劣貨, 나쁜 돈)가 양화(良貨, 좋은 돈)를 구축(驅逐, 몰아낸다)"는 의미로, 가치가 낮은 돈(악화)이 가치가 높은 돈(양화)을 시장에서 밀어내는 현상을 설명하는 경제 법칙입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그레샴(Thomas Gresham)**이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설명한 개념이며, 주로 법정 화폐제도에서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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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의미
1. 악화(나쁜 돈): 액면가(법적으로 정해진 가치)는 같지만 실제 내재 가치(금속 가치 등)가 낮은 돈
2. 양화(좋은 돈): 액면가가 같지만 실제 내재 가치가 높은 돈
→ 법적으로 액면가가 동일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재 가치가 높은 돈(양화)을 아껴두고, 가치가 낮은 돈(악화)만 사용하게 됨
→ 결국 시장에서 양화는 사라지고 악화만 유통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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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제 사례
(1) 역사 속 사례
① 영국 튜더 왕조의 은화(16세기)
영국 헨리 8세(1509~1547년)는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은화에 구리를 섞어 발행
은화의 액면가는 동일하지만, 기존의 순은(Sterling Silver) 은화보다 실제 가치는 낮아짐
사람들은 순은이 많은 은화를 모으고, 구리가 섞인 은화만 사용
결국 순은 은화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가치가 낮은 은화만 남음
② 19세기 미국 금·은화
미국 정부는 금화와 은화를 법적으로 동일한 가치로 정했으나, 실제 시장에서는 금이 은보다 더 가치가 높아짐
사람들은 금화를 저축하거나 외국으로 보내고, 은화만 시장에서 유통
결과적으로 금화는 사라지고 은화만 남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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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적 사례
① 한국의 동전 사례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서는 500원짜리 동전이 실제 금속 가치보다 더 높음
동전의 재료(구리·니켈)의 가치가 올라가자, 사람들은 500원짜리 동전을 녹여서 판매하는 사례 발생
정부는 결국 금속 함량을 줄인 새로운 500원짜리 동전(더 낮은 원가의 악화)으로 교체
②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화폐
베네수엘라는 경제 위기로 인해 볼리바르(Bolívar) 화폐 가치가 급락
사람들이 법정 화폐(볼리바르)를 사용하지 않고 달러, 비트코인 같은 다른 가치 저장 수단을 사용
결과적으로 볼리바르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대체 화폐(달러, 암호화폐 등)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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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레샴의 법칙이 항상 적용되는가?
아니요. 그레샴의 법칙은 법적으로 동일한 액면가를 유지할 때 발생합니다.
만약 시장에서 돈의 가치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면, **"좋은 돈이 나쁜 돈을 몰아내는" 현상(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과 법정화폐의 경우,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하면 법정화폐보다 비트코인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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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그레샴의 법칙은 법정 화폐 제도에서 가치가 낮은 화폐(악화)가 가치가 높은 화폐(양화)를 몰아내는 현상을 설명
법적으로 동일한 가치가 부여될 때 발생하며, 사람들은 더 가치 있는 화폐(양화)를 보유하려는 경향
역사적으로 은화, 금화, 현대 화폐, 암호화폐 등 다양한 사례에서 적용됨
즉, 사람들은 가치가 높은 돈을 보관하고, 가치가 낮은 돈만 사용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정책을 설계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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