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용성 어림판단(Availability Heuristic)이란?
가용성 어림판단은 사람들이 어떤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판단할 때 객관적인 통계적 분석보다는 기억에 쉽게 떠오르는 정보(즉, 가용한 정보) 에 의존하는 인지 편향입니다.
이 개념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 가 연구한 행동경제학의 핵심 이론 중 하나입니다.
주식 투자에서 가용성 어림판단은 특정 뉴스, 최근의 경험, 감정적으로 강렬한 사건 등이 투자 판단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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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용성 어림판단으로 인한 투자 손실 가능성
가용성 어림판단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뉴스에 의한 과잉 반응
주식 시장에서 특정 종목이 급등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투자자는 그 종목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 착각하고 매수에 나섭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뉴스(예: 기업 실적 악화, CEO 스캔들 등)가 나오면 공포심에 빠져 주식을 급히 매도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을 때, 많은 개인 투자자가 과거의 급등 사례를 떠올리며 매수했지만 이후 큰 조정을 겪음.
코로나19 초기, 여행·항공업 관련 뉴스가 부정적이자 많은 투자자가 매도했지만 이후 반등함.
(2) 극단적인 사례(Outlier)만 기억함
가용성 어림판단은 특정한 극단적인 사건이 실제보다 더 자주 발생한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주식으로 큰 돈을 번 사람의 사례가 뉴스나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면, 마치 "누구나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 사례:
"○○ 종목으로 100배 수익!" 같은 사례가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무리한 투자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
반대로,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사례를 보면 시장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음.
(3) 최근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
최근에 주가가 계속 올랐다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 착각함.
최근에 주가가 급락했다면,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 착각함.
실제 사례:
2020년~2021년 강세장에서 많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은 무조건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빚을 내서 투자함. 하지만 2022년 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이 폭락하며 큰 손실을 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많은 투자자가 주식 시장을 멀리했지만, 이후 시장이 반등하며 기회를 놓침.
(4) 미디어와 소셜미디어에 휘둘림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주제를 다루면, 그 정보가 더 신뢰할 만하다고 착각함.
유튜브, 뉴스, SNS에서 특정 종목이 자주 언급되면, 마치 "이 종목은 정말 좋은 투자 기회"라고 믿게 됨.
실제 사례:
2021년 밈 주식(GameStop, AMC 등)의 광풍에서 소셜미디어의 정보에 휘둘린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매수 후 큰 손실을 봄.
특정 유튜버가 추천한 주식을 신뢰하고 투자했다가 이후 기업이 부실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손실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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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용성 어림판단을 피하는 방법
가용성 어림판단을 피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분석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1) 감정이 아닌 데이터로 판단하기
최근 뉴스나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아니라 재무제표, 기업 분석, 경제 지표 등을 기반으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함.
특정 종목이 급등하거나 급락했을 때, 그 원인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이 필요함.
(2) 장기적인 관점 유지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예: 가치투자, 인덱스 투자) 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
최근의 시장 상황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반복된 시장 사이클을 이해해야 함.
(3) 뉴스나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제한
미디어에서 특정 종목을 띄우거나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보도할 때, 즉각 반응하지 않고 직접 기업 분석을 해보는 습관을 들이기.
소셜미디어에서 "이 종목은 반드시 오른다!" 같은 말이 많을수록, 오히려 경계해야 함.
(4) 투자 결정 전에 '반대 사례'를 찾아보기
특정 종목이 좋아 보이면, 왜 이 종목이 나쁜 선택일 수도 있는지 반대 의견을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기.
"이 종목이 10배 오를 것이다!"라는 뉴스가 있다면, "이 종목이 하락할 수도 있는 이유"를 함께 분석해야 함.
(5) 최근 사건보다 장기적인 통계를 신뢰하기
특정 종목이 최근 급등했다고 해서 계속 오를 거라 믿지 말고, 과거 10년 동안의 성과를 분석해보기.
예를 들어, 특정 산업이 최근 급성장했더라도, 역사적으로 같은 산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는 것이 중요함.
(6) 규칙적인 리밸런싱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감정적인 결정이 아닌 미리 정해둔 투자 원칙에 따라 조정하는 습관이 필요함.
특정 종목이나 자산군이 너무 많아지면, 일정 부분을 매도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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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가용성 어림판단은 투자자가 최근 뉴스나 감정적인 경험에 의존하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만드는 주요한 인지 편향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분석, 장기적인 관점, 데이터 기반 투자, 미디어의 영향 제한, 반대 사례 분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내가 지금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닌가?" 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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