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

왜 영화 부시맨의 원제목이 <The Gods Must Be Crazy> “신이 미친 게 맞다”라는 제목일까?

에이비랩 2025. 5. 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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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시면" 원제 "The Gods Must Be Crazy"

 

제목: 왜 영화 부시맨의 원제목이 <The Gods Must Be Crazy> “신이 미친 게 맞다”라는 제목일까?

 

  • 1980년 개봉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영화 The Gods Must Be Crazy는 한국에서는 <부시맨>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 영화는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원시 부족 ‘부시맨’의 삶을 유쾌하고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현대 문명과의 충돌을 통해 인간 사회의 모순을 통찰한다.
  • 그렇다면 원제 The Gods Must Be Crazy — 직역하면 “신이 미친 게 틀림없다” — 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 이 제목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영화 초반, 부시맨 주인공 ‘싸(Xi)’는 하늘에서 떨어진 코카콜라 병을 처음 본다.
  • 이 병은 곧 “신이 준 선물”이라 여겨지지만, 부족 내 다툼과 소유욕을 유발하며 공동체의 평화를 깨뜨린다. 싸는 결국 이 병을 세상 끝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결심한다. 병 하나로 인해 파생되는 갈등은, 오히려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문제들을 상징한다.
  • 여기서 “신이 미쳤다”는 말은 문명의 산물이 순수하고 조화로운 삶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관점에서 나온다. 신이 인간에게 이런 것(예: 병)을 내려줬다면, 그 신은 이성을 잃은 게 아닐까? 즉, 이 문명의 흐름 자체가 신의 실수나 광기처럼 보일 정도로 부조리하다는 풍자적 시선이다.

이러한 해석은 영화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현대 문명과 원시적 삶을 대비시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원제 The Gods Must Be Crazy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비판과 유머의 상징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국내 개봉 당시 <부시맨>이라는 제목은 보다 단순하고 친근한 인물 중심의 표현으로 현지 마케팅에 맞춰 각색된 결과로 보인다.


참고문헌

  1. Uys, Jamie. The Gods Must Be Crazy. Ster-Kinekor Pictures, 1980.
  2. 다큐멘터리 <The Making of The Gods Must Be Crazy>, 1981.
  3. 김세윤. “문명과 야만의 경계에서.” 씨네21, 2005.
  4. 김조광수. “영화 제목 번역의 정치학.” 한국영화연구, 제14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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